밥군의 축빠 이야기/그리고 축구.

챔피언 결정전 2차전, 단 한경기만을 남겨둔 2010 K리그.

개구리C 2010. 12. 4. 14:45

 정규리그를 모두 끝마치고, 플레이오프 일정마저도 마지막 한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2010 K리그입니다.

 마지막 경기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은 내일인 12월 5일 일요일 오후 2시에 FC서울의 홈 구장인 상암 월드컵 경기에서 벌어지게 되는데, 경기 프리뷰에 앞서 몇가지 관심사부터 끄적거려보고 지나가겠습니다.

 1. K리그 사상 최초로 총관중수 50만 돌파를 앞둔 FC서울.

 역대 K리그 최다 관중수를 기록한 팀은 올 시즌의 FC서울입니다. 현재까지 FC서울이 기록한 올 시즌 홈경기 관중수는 489,638명이이지요. 뿐만 아니라 FC서울은 이번 경기에서 단 10,362명만 더 오더라도 역대 최고이자 최초로 총 관중수 50만명이 넘는 대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평균 관중 숫자가 무려 3만명이 넘는 서울이기 때문에, 그리고 현재 예매 상황이나 기존의 연간 회원권 구매자만으로도 50만명을 넘기게 될 FC서울이기에 이번 경기에 과연 얼마나 많은 분들이 찾아주실 것인가가 관심사지요.

 2. 박경훈 감독의 2+1 약속과 2위 징크스.

 제주의 박경훈 감독님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두가지 약속을 제주의 팬들에게 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구단의 성적을 완전히 반전시켜버리리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모든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겠다는 것입니다.
 성적 반전에 있어서는 이미 더 말할 필요도 없는 멋진 기록으로 약속을 지켰지만, 두번째인 모든 구단에 대하여 승리를 거두겠다는 약속은 아직까진 이루어지지 않았지요.
 현재까지 제주는 단 한 팀만을 제외하고 모두 승리를 거뒀는데, 남은 한 팀이 바로 FC서울입니다 . 지난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까지 1점차로 이기며 약속을 성사시키는가 했지만, 불과 2분만을 남겨둔 후반 47분에 김치우 선수에게 극적인 동점골을 얻어맞고 또다시 미루게 되었습니다.
 만약 2차전에서 제주Utd가 승리를 거둘 경우, 박경훈 감독님은 시즌 전 두가지 약속을 모두 지킬 수 있게될 뿐만 아니라 구단에 우승이라는 값진 선물도 줄 수 있게 되니 어떻게 보면 절호의 기회이겠지요 : ).
 그리고, 우승하게 되면 머리를 주황색으로 염색하실 것이라는 박경훈 감독님의 새로운 헤어스타일도 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역대 2위팀이 우승할 확률은 0%였다는 징크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지요.

 3. 수원 삼성의 역대 최고 홈연승 기록의 갱신.

 현재까지 기록된 홈경기 최다 연승은 수원 삼성이 기록했던 18연승입니다. 이 엄청나고 미묘한(...) 숫자의 기록은 쉽사리 깨지지가 않고 있었는데, 기록을 갱신할 수 있는 현재의 가장 유력한 팀이 FC서울입니다. 
 현재까지 기록한 FC서울의 홈연승 기록은 17연승, 수원 삼성에 비해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지요. 만약 이번 경기에서 FC서울이 승리를 거두게 될 경우엔 리그 우승과 함께 최다 홈 연승 기록과 동순위에 올라가게 됩니다.   


 경기 안으로 들여다보면, 아무래도 승리할 것 같은 팀은 제주Utd보단 FC서울이 생각하고 있는 밥군입니다-_-;.

 뭐, 필자의 설레발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니까 넘어가고- 들어맞지도 않는 설레발따위!! 경기 내적인 요소들을 몇 가지 짚어보겠습니다 : ).

 ...어? 그러고보니 1차전 무승부는 들어맞았었군요;;;.


 1. 안방 불패의 제주Utd를 능가하는 안방 무적 FC서울.

 올 시즌 제주의 경우엔 홈 경기장에서는 무패였습니다. 비긴 적은 있지만 진 경기는 단 한번도 없는 시즌이었다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FC서울의 경우엔 1패 기록이 있습니다. 리그 첫 홈경기였던 전북과의 경기에서 0:1 패배를 당한 것이지요. 그것이 지난 3월의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홈에서 벌어진 17번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결과와 함께 재미까지 잡아내면서 관중수를 끌어모으는데 혁혁한 이바지를 했습니다. 지고 있다 하더라도 홈에서만큼은 어떻게든 역전을 일궈내며 승리를 거두는 그들의 모습을 지난 1년간 보아왔던 밥군이기에, 2차전이 상암에서 벌어진다는 사실은 그저 제주로서는 안타깝다고 밖에 할 수 없네요. 
 
 2. 구자철 선수의 치명적인 공백.

 지난 광저우 AG에 연이어 플레이오프까지 치루고 있는 구자철 선수의 체력 저하와 부상 여파는 안그래도 힘든 원정길을 나서야하는 제주Utd로선 치명타입니다.
 리그 도움왕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제주가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있어 적잖은 공을 세운 이 젊은 미드필더는 한명의 선수일뿐만 아니라 제주 중원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구자철 선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제주Utd의 경기력이 큰 차이로 상당히 달라졌음을 생각하면, 제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겠지요. 
 하지만 일전에도 출전하기 힘들 것 같다고 하더니 선발로 출전했던 구자철 선수이기 때문에 확신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선수 개인의 의지력 또한 굳건하고요. 물론, 지난 1차전 선발을 강행했기 때문에 구자철 선수의 부상이 더 커진 것이 아닐가 하는 생각도 들어 아쉽긴 합니다.
 
 3. 데얀의 새가슴 증후군?

 큰 경기에서 약하다라는 소리를 듣는 데얀 선수입니다-_-;. 리그가 진행되면서, 앞도적인 활약으로 K리그 최고의 용병이라 평가되는 이 스트라이커는 지난 제주와의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는 다소 그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첫번째 동점골을 뽑아낸 선수이기도 하지만, 평소의 데얀 선수라면 결코 놓치지 않았을 그런 찬스를 상당히 자주 놓치며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게 했었죠.
 과연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새가슴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인지 아니면 그런 평가따윈 깨끗히 날려버릴 멋진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 ). 

 4. 김은중 선수의 득점.

 지난 1차전에선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에 걸려 무산된 98호골이었습니다. 현재까지 통산 97호골을 기록하며 100호골까지 단 세 골을 남겨둔 김은중 선수입니다.
 동갑내기 친구인 이동국 선수가 99골을 기록한 상태에서 결국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기 때문에, 먼저 100골을 터뜨리기 위해선 어떻게든 이번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시켜야할 것입니다.
 비단 선수 자신의 기록을 떠나서 팀의 우승을 위해서도 말이지요. 리그가 진행되는 동안, 33경기 17골 11도움이라는 경기당 1점에 상당히 가까운 공격 포인트를 쌓아올리며 샤프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김은중 선수이기에 골이 터지지 않음이 한없이 아쉬운 제주Utd의 팬들일 것입니다.


 바쁘게 달려온 2010 K리그가 마침내 단 한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팬 분들이라면 마음을 졸이며 경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그가 아닌 경우엔 누가 될 것인가~ 하면서 지난 1차전 못지 않은 명품경기가 나와주길 바라며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건 떠나서, 마지막으로 남겨둔 단 한 경기. 리그 팬들의 축제의 시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네요. 참으로 기대가 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