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그리고 축구.

흥겨운 축제의 한마당으로 마무리 된 2010 K리그.

개구리C 2010. 12. 5. 16:32

 마침내, 마침내, 마침내!!! 2010년 K리그의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밥군의 즐거움이 하나 죽어들어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기도 하네요 ㅠㅠ.

 2010년 12월 5일 오후 2시, FC서울의 홈 경기장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 제주Utd의 챔피언 결정전 2차전, 이미 예매 현황에서 관중 대박이 날 조짐이 보였던 이 날의 경기엔 거의 6만여명에 가까운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 축제의 한마당을 함께 즐겨주셨습니다.
 
 
 대략 5,6759여명의 관중이 이날 경기장을 찾아주셨다고 하더군요!

 지난 수요일에 벌어졌던 1차전에도 약 1,8000여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아주셨는데, 단 두 번의 경기에 무려 7만 5천여명이 K리그 시즌 마지막 축제를 즐기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주셨네요.

 일전에 빙가다 감독과 박경훈 감독간의 인사 관련하여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었지요. 그 때문일까요? 경기에 앞서서 제주Utd의 박경훈 감독은 빙가다 감독에 먼저 인사를 건내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시작된 FC서울과 제주Utd간의 챔피언 결정전 2차전!

 양 팀의 경기는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으며 시종일관 박진감있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지난 1차전에서 명품극장 경기를 연출해낸 두 팀은 이번에도 거의 6만에 가까운 엄청난 숫자의 관중들 앞에서 멋진 경기를 만들어내었지요.

 양 팀간의 포문을 먼저 열은 것은 홈팀인 FC서울이었습니다. 

 데얀 선수가 지난 1차전 당시 추가골과 거의 똑같은 상황에서 상대의 골문으로 쇄도하면서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넣은 것이지요. 선제골을 알리는 폭죽이 터지고 모두가 기뻐했던 순간이었으나, 이미 부심의 오프사이드 선언이 내려진 상태, 아쉽게 무효처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당시 거의 동일선상에 있던 데얀 선수와 정조국 선수였으나, 공을 찬 시점에서 정조국 선수는 오프사이드였지만 데얀 선수는 아니었던거 같은데; 다소 의구심이 남는 그런 판정이라 느낀 밥군입니다.
 
 <좋다 만 서울의 선수들;;>

 그렇게 찬스를 놓친 FC서울과 위기를 모면한 제주Utd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어지다가, 선제골을 터뜨린 것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역시도 제주Utd였습니다.

 FC서울의 김용대 골키퍼의 패스가 다소 부정확하게 날아가며 이것이 제주의 선수가 공을 가로채게 되었고, 그에 이어 패스를 받은 산토스 선수가 날린 슈팅이 낮게 깔리며 그대로 FC서울의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간 것이죠. 김용대 선수의 손에 걸리는가 싶었지만 공은 그대로 흘러들어갔었습니다.
 
<선제골을 터뜨린 산토스 선수. 키차이가...ㅠ>
 
 하지만 호락호락 물러설 FC서울이 아니었습니다. 홈 경기에서는 그야말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는 팀이 FC서울이라는 것을 증명시위라도 하듯 동점골을 뽑아내는 것에 성공한 것이죠.

 제주의 골문을 향해 쇄도하던 분유캄프 정조국 선수가 패널티 지역 안에서 제주Utd 수비에 걸려 넘어졌는데 최광보 주심이 지체없이 패널티킥 선언을 한 것입니다. 패널티를 얻어낸 정조국 선수가 직접 차 골을 뽑아내면서 만회골을 뽑아내며 경기는 다시 1:1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경기 전반 종료 직전, 제주가 다시 한번 멋진 중거리 슛을 선보이며 골을 얻어낼 뻔 했으나 김용대 골키퍼의 선방에 아쉽게 무산되며 그대로 전반전이 종료되었습니다.

 후반전 들어서도 양 팀의 경기는 참으로 치열했습니다. 서로서로 역전골을 뽑아내기 위해 쉬지않고 경기장을 누비는 양 팀 선수들의 투지가 눈으로도 보일만큼 경기는 박진감이 넘쳤지요.

 후반 10분 경에는 직전의 충돌로 부상을 입은 정조국 선수가 교체되어 나갔고, 25분에는 김치우 선수가 다리에 쥐가 나면서 이승렬 선수와 교체되었습니다. 제주Utd 역시 후반 12분경에 1차전에서도 골을 터뜨렸던 네코 선수가 조커로 투입되었지요.
 
 1:1로 팽팽하던 양 팀간의 추가 다시 한번 기울인 것은 홈팀인 FC서울이었습니다. 

 후반 27분, 제파로프 선수가 올려준 코너킥을 아디선수가 빠르게 안으로 들어오며 정확한 타점으로 헤딩, 그대로 공을 제주Utd의 골문 안으로 밀어넣은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골을 넣고나서 아디 선수가 보여준 세레머니가 굉장히 인상이 깊에 남아있네요.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보이며 찾아준 팬들을 향해 비잉 돌아가며 보여준 것이지요. 아디 선수가 가진 구단과 팬에 대한 애정의 일면을 볼 수 있는 훈훈한 광경이었습니다.

 FC서울의 역전골이 터진 직후, 부상으로 인해 선발 출전이 무산되었던 제주 중원의 핵인 구자철 선수가 29분에 투입되어 들어갔습니다.

 구자철 선수는 투입되자마자 서울의 골대를 향해 멋진 중거리슛을 날렸는데 김용대 선수가 선방, 튀어나온 공을 산토스 선수가 그대로 집어넣어버리며 경기의 흐름을 뒤집는가 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선언이 되었습니다. 제주Utd로서는 아쉬운 순간이었지만 구자철 선수의 능력을 볼 수 있는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지키기 위한 FC서울의 멈추지 않는 공세와 따라가기 위한 제주Utd의 적극적인 공세는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이어졌습니다. 구자철 선수가 투입된 이후 보다 활기가 넘치게 된 제주Utd의 공세였고, 한골을 더 뽑아내기 위해 몰아붙이는 FC서울의 공세는 그 기세가 꺾일 줄 몰랐지요.

 구자철, 김은중, 산토스 선수는 위협적인 찬스를 몇 차례 더 만들어냈지만 김용대 골키퍼의 선방쇼에 계속하여 아쉽게 막혔습니다. FC서울 역시 데얀 선수를 주축으로 한 위협적인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요.

 추가 시간은 3분이 주어졌는데, 경기장을 찾은 6만에 가까운 관중분들은 모두 자신의 자리에 서서 응원팀인 FC서울의 우승을 바라며 응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든 만회골을 뽑아내기 위한 제주의 공세였지만 아쉽게 휘슬이 울리고, 경기는 그대로 2:1로 종료되면서 승리팀이, 우승팀이 결정되었습니다.

 2010년 K리그, FC서울의 우승이 확정되었습니다! FC서울이라는 이름 아래에서는 첫 우승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축하드립니다!




 넬로 빙가다 감독은, K리그 사상 다섯번째로 부임 첫 해 우승을 경험하는 기록과 영광을 안게 되었네요! 박경훈 감독 역시 우승했다면 부임 첫해 우승이었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경기 MVP는 수많은 멋진 방어 뿐만 아니라, 경기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터뜨린 아디 선수가 되었네요! 경기 내내 훌륭한 활약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멋진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수훈장이었기에, 마땅히 받을 자격이 있으리리고 생각합니다 : ).


 6만에 가까운 수 많은 관중과 멋진 경기로 끝난 2010년 K리그, 리그팬 모두가 즐길 수 있었던 즐거운 축제의 한마당이었습니다.

 재미와 결과, 그리고 관중까지 잡으며 멋지게 한 해를 마무리한 FC서울이기 때문에, 내년 시즌이 보다 기대되는 팀이기도 합니다. 올 시즌의 성공적인 결과가 내년에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지 사뭇 기대가 되네요 : ). 

 K리그에서 또한번 새로운 대기록을 달성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듭니다.


 어느 팀이 우승을 하건, 충분히 우승을 할 자격이 있었던 양 팀간의 대결이었기에 어느 쪽이 이기고 지건 축하해주고 또한 아쉬움을 씻을 수 있게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는 팀이었습니다.

 다가올 2011 K리그와 AFC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 두 팀 모두 멋진 선전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또 바래봅니다 : ).


 S본부 ESPN은 참으로 고맙게도, 지난 아챔 결승전에 이어 이번 챔결 세레머니까지 모두 방송을 해주는 정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너네가 그냥 짱 먹어라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