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그리고 축구.

2010 광저우 AG, 최고의 소득은 홍철의 재발견.

개구리C 2010. 11. 26. 01:02

 어디까지 필자 개인의 생각입니다 'ㅁ'.

 물론 지동원, 구자철 등의 K리거들의 활약도 반가웠고, 와일드 카드로 출전했던 두 선수의 활약도 반가웠고, 이래저래 반가운 모습을 많이 보았으나- 이번 AG를 통해 한국이 거둔 가장 큰 수확은 아무래도 홍철 선수의 재발견이라 생각합니다.

 일전에도 올렸지만 경남FC의 팬인 밥군으로서는 상당히 분통터지고 화병나는 이번 AG 축구대표팀이었습니다. 으허헝, 윤빛가람 김주영 ㅠㅠㅠ.. 물론 윤빛가람 선수는 이란전에 후반 교체로 투입, 유종의 미를 거두며 끝을 맺었습니다만... 김주영 ㅠㅠ...
 
 하지만 어쨌거나, 그래도 기대하며 축구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이 홍철 선수(성남 일화 천마) 덕분이 아니었나 싶네요. 적어도 필자의 눈에는 가장 두각을 드러내었던 선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홍철 선수는 이미 K리그의 팬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지만, 아무래도 그 테두리를 벗어날 경우엔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선수가 아니었을까 하네요.

 그러한 측면에서, 성남으로서는 또 한명의 전국구 스타를 맞이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기 때문에 선수들의 군면제 못지않게 기쁜 부분이 아닐까, 하고 위험하게 지레짐작을 해 봅니다. 

 물론 플레이오프와 준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없었다는 것은 상당히 뼈아픈 시간이긴 했지만요. 


 90년생인 홍철 선수는, 올해 성남 일화 천마에서 데뷔한 신인 선수입니다.
 
 하지만 군입대(공익)로 자릴 비운 장학영 선수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워준, 성남 신태용 감독에게는 그야말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선수가 아닐가 싶네요. 시즌 초반엔 왼쪽 미드필더로서 출전을 하기도 했으나, 장학영 선수의 군대크리티컬이 터진 이후엔 본래의 포지션인 왼쪽 풀백으로 돌아와 그 공백을 부족함업이 채워주며 주전의 자리를 꿰찼습니다.

 이미 말했듯이 원래의 포지션은 왼쪽 측면 수비수인데, 이번 AG에서는 왼쪽 미드필더로서 출전하며 강력한 돌파와 전방쇄도를 보여주기도 했던 선수입니다. 이미 리그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뛰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담은 한층 덜 했으리라고 생각이 되네요.  


 분명 수비수인데, 어찌 된 것이 공격할 땐 상대방의 진형에서 빠지지 않고 모습을 드러내면서 내내 위협적인 돌파를 선보였던 홍철 선수였기 때문에, 기존의 K리그 팬분들이 아니신 분들은 '물건일세?' 하는 반응이 아마도 적지않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리그 1년차의 신인으로서 그 공격력에 비하여 경험부족을 간간히 드러내는 모습도 보였고 또한 수비력의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공격력에 비해서' 말이죠. 

 나이에 비하여 워낙 강력한 측면 돌파를 소유한 선수기 때문에, 공격력만큼 수비력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은 남는 밥군입니다. 하긴, 그정도의 공수를 겸비하고 있다면 이미 괴물의 반열에 올랐을 것 같기도 하지만?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러한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 있다면 같은 세대의 선수들 중에서는, 현재 부동의 왼쪽 풀백인 이영표 선수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도 모를 가장 유력한 선수가 아닐까 합니다. 그만큼 필자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선수지요. 


 비록 원하던 AG 축구의 우승에는 실패했다곤 하나, 어린 선수들의 훌륭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서 나름대로(...ㅠㅠㅠ;;;) 즐겁게 본 이번 AG입니다. 

 또한 경남FC를 응원하며 보아왔던 K리그, 홍철 선수의 비상이 있었기에 또 한번 즐거웠고요. 잘한다, 잘한다~ 하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경남FC의 선수가 아니니 그 관심도가 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ㄷㄷㄷ...

 때문에 '우리 팀'이라는 생각 속에서 지켜본 광저우 AG, 그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홍철 선수를 새로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나 싶네요.

 앞으로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시길 부탁드리며, 20년만에 AG에서 이란을 꺾으며 유종의 미를 거둔 한국 대표팀, 축하드리고 수고하셨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