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15Th G마켓 해봉단

[B] D+6. 가정방문. 그리고 사진촬영. -1-

개구리C 2011. 3. 27. 22:55
 
 아침에 눈을 뜨니, 이 날 역시도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지질 않았습니다. 밤새도록 쿵쾅거린 음악들로 잠을 조금 설쳤던 모양입니다.

 새벽까지 진행된 전날 파티의 여파로 야외홀은 마치 전쟁터와 같았기 때문에, 기상 체조는 1층 실내홀에서 진행을 하였습니다. 바닥에 버려진 쓰레기들과 흩어진 테이블, 의자 등으로 인해서 아침의 광경은 정말 난리도 아니었지요.


 그거야 어쨌거나, 드디어 내일이면 활동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문화교류 행사였기 때문에 오늘 내일은 최대한 실전처럼 각 팀마다의 안무를 연습해 보기로 했습니다.


 샤이보이가 먼저 시작했고,


 그 뒤를 탈춤이 이어 받아서,


 마무리는 샤랄라하게 아잉으로 끝냈습니다.

 그렇게 한번씩 돌아가며 연습을 끝마치고서 곧장 식당으로 향해 아침식사를 먹으로 이동!


 식다엥 들어가니 이신범 어머니께서 깔라망씨를 손질하고 계셨습니다. 이걸로 무엇을 하시는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오늘 아침 식사! 살짝 구운 식빵 2장과 버터, 망고잼, 바나나, 그리고 슬라이스 햄이 오늘의 메뉴였습니다.


 짜잔! 오늘 아침의 음료는 자몽 주스~!

 식빵 한 장은 망고잼을, 다른 한 장에는 버터를 발라 그 사이에 햄을 넣고는 우걱우걱.

 식사를 마치고 8시에 숙소를 나서 센터로 출발을 했습니다. 오늘 아침은 뭔가 허~하네요. 아니, 뭔가 멍-했던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지프니에 갖혀 수송중인 죄수들같은 모습. 사이비 교주와 녹초, 귀요미 3인방의 모습이랍니다.

 이 날 아침, 마을에 도착하여 보니 입구에서는 또다른 행사 하나가 진행이 되고 있더군요.

 Weekly Warrior라는 이름의, MTB 대회였었습니다. 주말마다 진행이 되는 행사인 듯한 이름이긴 한데, 정말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처음 보는 행사니까요!


 결승점의 모습과 출전 대기하고 있던 선수들의 모습입니다. 자전거를 비롯한 장비들, 상당히 좋아보이더군요. 역시 잘 사는 사람은 잘 사는 것이 세상입니다?! ...뭐, 이건 농담이고, 솔직히 조금 미묘한 기분이 들기는 했습니다. 

 필리핀 안티폴로, 그 중에서도 가장 못 사는 사람들이 모인 지역이라는 이곳에서 이런 행사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 말이죠. 


 그 옆에선 아침부터 농구 삼매경에 빠진 마을 청년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같이 하고 싶었어요 ㅠ. 농구에 굶주렸...


 가정 방문 행사가 시작하기 전, 노력팀원들을 포함한 몇몇의 팀원들은 센터 벽화를 마무리짓고 있었습니다. 이 날 아침을 마지막으로 해서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센터 보수의 모든 작업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 성을 노란색으로 칠해주고 있네요. 세심한 남자 쫑.

 그렇게 벽화 작업을 비롯하여 가정방문을 위한 준비가 한창일 때, 와니와니갱찡은 상은 선생님과 미니미니, 미카양과 함께 준의 집으로 떠났습니다. 와니와니와 갱찡의 팀이 방문하기로 한 곳이 바로 준의 집이었는데, 꽤 멀리 떨어져 있었던 탓에 미리 출발을 한 것이었죠. 


 차를 타고 도착한 준의 집. 준, 준의 아내, 그리고 딸의 모습이 사진에 담겨있습니다. 상은 선생님께서 준과 이야기를 하고 계시네요.


 이야기를 나눈 후, 준비해간 물품을 선물해 드렸습니다. 리코더와 부채, 세면도구, 그리고 몇몇의 학용품들이 바로 그것이었죠. 와니와니가 들고있는 것은 리코더와 부채입니다 : ).

 사진을 받아서 봤을 때 처음으로 준의 집을 볼 수 있었는데, 상당히 잘 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군과 큰슬양이 들린 집이 너무도 허름했기 때문이겠죠.


 우측의 붉은 티를 입은 소년은 준의 아들입니다.

 준의 집에 들렸을 때 상당히 재밌는 것을 구경할 수 있었던 팀원들이었는데, 바로 닭싸움이었습니다. 상당히 날렵한 체격(...)을 지닌 두 마리의 싸움닭이 서로 노려보고 있네요. 나중에 올릴지도 모를 영상에도 나오지만, 손을 놓자마자 바로 싸움이 붙습니다.


 직접 닭을 들고 있는 와니와니의 모습. 활동 중에도 느꼈지만, 참 풍부하고 다양한 표정을 지닌 와니와니군입니다. 선크림을 발라 하얗게 변한 얼굴 때문에 뭔가 더 강조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손에서 닭을 놓자마자 싸움이 붙어서 깜짝 놀란 와니와니.


 이 강아지도 준네 가족이 기르고 있는 또 하나의 가족 : ). 아이구, 귀엽다. 그저 개라면 좋은 밥군이라서. 


 준의 가족과 팀원들이 함께 찍은 단체 사진!


 와니와니는 준의 아내, 딸과 함께 사진을 찍었고, 갱찡은 준과 함께 사진을 찍었군요. 갱찡의 사진이 참 잘 나왔...


 "헤~이~!"


 "...쩝."

 물론 상황은 모르지만, 이 두 장의 사진이 연달아 붙어있었기 때문에 혼자 키득거렸던 사진들입니다. 아래 사진에서의 와니와니의 씁쓸해하는 얼굴은, 대체 무슨 상황이었을까 궁금하네요.


  너무나도 편안하게 갱찡 엄마에게 안겨있는 빅또르. 어느 시점부터 갱찡에게서 떠나지를 않았던 빅또르였습니다.


 마침내 마무리가 된 센터의 측면에서 아이들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너무나도 환하게 저희들에게 다가와주었던 순수한 아이들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도 먼 이국의 땅에서 진심으로 활동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네요.


 아침 10시. 드디어 시작된 가정방문 프로그램 시간.

 이미 준의 집을 다녀온 갱찡과 와니와니, 그리고 영상을 담을 미니미니와 미카를 제외한 16명, 8개의 조는 센터 옆 내르막길을 통하여 마을로 들어섰습니다. 이 사진을 올리고 있자니, 마을의 전경을 담은 사진 하나가 있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뒤늦은 아쉬움이 밥군의 머리속을 스쳐 지나갔답니다.


 쫑과 T.O.A, 철수 삼인방의 사진.


 마을로 향해 내려가는 팀원들의 뒷편에선 미니미니양이 영상을 담기 위해 촬영기를 들고 있었습니다. 그 곁을 신나게 뛰어 내려가는 아이의 해맑은 얼굴도 함께 찍혔네요.


 "가세 가세 어여 가세."

 이 사진을 찍을 무렵의 밥군과 큰슬양은 이미 방문할 집으로 들어가 있었답니다. 센터 바로 밑에 위치해 있던 첫번째 집이 바로 저희팀이 향했던 집이었거든요. 때문에 마을 아랫쪽의 풍경은 사진을 받고서야 처음으로 볼 수 있었답니다. 예쁘구나, 하는 감상이 바로 그 첫번째!


 철수와 귀요미, 그리고 와니와니가 들린 집의 모습. 이미 준의 집을 다녀온 와니와니였기 때문에, 다른 팀에 합류하여 함께 들렸다고 합니다. 저 뒤에 보이는 것은 TV일까요? 아버지의 모습에 가려져 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누구의 집인지는 모르겠군요 ㅠ.


 쌀떡과 미미짱이 들린 집.


 카메라를 보며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네요.


 낯선 쌀덕의 품 안이 조금 불안했을까요. 아이의 얼굴이 살짝 굳어있습니다. 그에 대조적인 쌀떡의 환한 미소!


 3남매의 막내와는 달리 두 누나들은 쌀떡의 품에서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심지어 카메라를 향해 자세까지 잡고있는 여유를 보여주면서 말이죠!


 이곳은 쫑과 T.O.A양이 들렸네요. 선물받은 리코더를 들고 벌써 놀고 있네요.


 막내들끼리 팀을 이룬 작슬과 필리핀왕자가 들린 집은 알리손 이라는 아이의, 바로 현지 바랑가이의 집이었습니다.

 이 팀은 심지어 이곳에서 스타크래프트까지 한 게임을 하고 왔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하네요! 아이들과 집에 있던 필름 사진기를 가지고 사진도 찍고 그랬다고 하더군요.


 유리쌤과 보거스가 들린 집. 네 명의 아이들과 함께 집안에서 북적북적!


 그동안 갱찡은 집 밖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있었군요.


 불량 물망초와 사이비 교주 두 베프(...)팀의 모습.


 팀장인 재경사자와 녹초 두 명이 들린 집입니다. ...아이라고 하기엔 가운데 앉은 이의 나이가 꽤 많아 보이죠? 소녀, 라고 표현을 해야할까나. 아이가 없었던 집이었기 때문에, 다른 팀에 비해서 비교적 가정방문이 빨리 끝난 집이었다고 합니다.


 밥군과 큰슬양이 들린 집의 일부분입니다. 제일 왼쪽의 아이비의 그림이 밥군의 것이고, 가운데와 왼쪽의 그림은 사진을 찍고 있는 미카양의 작품. 남은 두 아이의 그림은 미카양이 나간 후에 완성이 되었답니다.

 팀원들이 방문했던 집들을 사진만 놓고 봤을 땐, 아마도 저희 팀이 들렸던 이 집이 가장 어려운 살림살이가 아니었나 합니다. 

 조슈아, 아이리시, 빅또르, 빈센뜨, 그리고 아이비까지 무려 다섯 명의 아이를 합쳐 일곱 가족이 있는 집이었는데, 집은 굉장히 좁고 또 허름했습니다. 실내로 들어갔을 땐, 이곳에서 어떻게 다 함께 잘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지요.

 준비해온 선물을 에이린, 다섯 아이의 어머니께 드리고는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집 안에서는 도저히 앉을 수 없었기 때문에 집 밖, 좁은 마당으로 나가 자리를 잡고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죠.

 사실 처음에는, 과연 한시간 30분 가량을 잘 보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기도 했는데, 막상 가보니 그럴 고민은 전혀 필요가 없더군요. 다섯 명의 아이들은 저희에게 너무나도 친근하게 다가와 주었고, 또 함께 웃고 놀아주었습니다. 

 무엇인가를 아이들에게 주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고, 오히려 저희가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받았다는 느낌이었답니다.

 두 번에 걸쳐 진행되었던 캐릭커쳐 프로그램동안 그림을 받지 못한 아이들에게 밥군은 그림을 그려주었고, 큰슬양은 아이들과 함께 앉아 이야기를 하고 이런저런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 때 아이들 뿐만 아니라 두 명의 부모님에게도 캐릭커쳐를 그려드렸는데, 부족한 그림 솜씨에도 불구하고 환히 웃으시며 기쁘게 받아주어 밥군 역시 무척 즐거웠던 순간!

 그 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은 되려 큰슬이와 저를 그림에 담아 선물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사실, 처음엔 큰슬양만 그려서 줬는데 그것을 본 밥군은, 나도 그려달라고 애들에게 떼를 써서 한장 받았어요. 음. ㅋ. 우왕. ㅋ. 굳. ㅋ. 그런거죠!


 바로 저 그림! 당시 그림을 넣을 곳이 없어 목걸이 이름표에 넣어온다고 접었던 흔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네요.

 큰슬양의 그림까지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어딘가 있을수도?), 큰슬양은 노란 색으로 밝게 색을 칠했던 반면 밥군은 보이는 것처럼 갈색으로 칠해 주더랍니다. 아이들은 너무 솔직해요. 어흙. 

 그리고 이 사진은 큰슬양을 그린 그림입니다 : ).



 그림을 본 팀원들의 평가들은 "똑같네!" 라던가, "역시 피노이(Pinoy, 필리핀 사람)!", 라며 감탄을 금치 못하더군요. 아하하.

 중간에 잠시 영상팀의 왁자지껄한 방문이 있기도 했습니다.

 영상팀이 다시 집을 빠져 나간 후, 아이들의 그림을 그리면서 있다보니 꽤나 재미난 광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던.

 큰슬이를 친누나처럼 따라주는 아이들과, 그런 우리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미소짓고 있는 아이들의 부모님.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고양이 한 마리와 애완용 비둘기, 밥 달라고 칭얼대기 시작한 빅또르의 귀여운 모습까지.

 지켜보는 모든 것이 이제는 익숙했으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되려 이국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던 것이죠.


 처음엔 조금은 걱정이었던 한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지나가버렸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넉넉하지 못해서 큰슬양과 함께 아쉬움을 토했을 정도로 짧고, 또 값진 시간이었지요.


 한편, 가정방문 내내 영상을 담기 위해 쉬지않고 돌아다녔던 미니미니와 미카의 주위엔 아이들이 언제나 함께 있어주었습니다. 즉, 이 사진은 그냥 인증샷.


 그렇게, 한시간 반 가량의 가정방문 시간을 마친 후 오늘도 어김없이 밥을 먹기 위해서 합찬으로 이동합니다. 밥밥밥! 합찬합찬! 아, 합찬가서 밥 먹고 싶어요 ㅠ!

 합찬으로 들어서자마자 우선 손을 씻고는, 자스민차를 따라 마시고 깔라망씨를 먹습니다. 매번 같은 모습이긴 하지만, 나오는 메뉴와 그날 그날의 이야기들은 전부 달랐지요. 


 먹어라! 먹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니! ...쿨럭.


 오늘의 메뉴는 마늘밥, 망고 쉐이크, 깐풍기, 레몬 탕수육, 야채 요리, 닭 바베큐, 가지 요리, 쌀국수 비슷한 면 음식, 그리고 신 메뉴 하나가 나왔습니다!
 
 이 요리 역시 이름은 모르겠지만, 고기를 비교적 얇게 썰어서 구운 후 양념을 얹은 요리였습니다. 얇게 자른 고기인지, 아니면 다진 고기인지 아닌지 약간 애매하기는 합니다. 고기가 살짝 질긴 느낌도 없잖아 있었지만, 그래도 맛은 있었습니다.

 역시 고기라면 그저 다 좋은 것이죠! 그렇게, 오늘도 즐겁고 풍족하게 먹었습니다*^^*.

 식사를 끝마친 후 잠시 휴식을 갖는(...) 동안 한 장을 찍고 있는 불량 물망초와 귀요미, 철수의 모습. 중간에 귀요미가 치켜 세운 엄지를 따라 보이는 하트가 너무나 절묘하게 잡혀 있어요.

 바자회 이후 저렇게 머리를 묶기 시작한 찌니찌니 역시, 자신의 묶인 머리를 들어 올리면서 알 수 없는 컨셉을 잡고 있고 말입니다. 아니, 뭐 사실, 컨셉없이 그냥 들고 있는 것이겠지만 말이죠.


 와니와니와 쌀떡, 미니미니도 자세를 잡고 한 장 찍어봅니다. 미니미니의 트레이드 마크인 주홍색 수건이 가방만큼이나 선명하네요.


 와니와니와 쌀떡들의 셀카도 첨부. 근데 머리 위로 보이는 저 입술의 주인은 대체 뉴규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