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15Th G마켓 해봉단

[B] D+5. 바자회. 리본 머리핀. 그리고 사이비 교주 출현. -1-

개구리C 2011. 3. 26. 00:02

 이날도 어김없이 아침해가 뜨고 날이 밝았습니다. 네. 안 뜨면 안 되죠.

 6시 30분에 눈을 뜬 이후에는 평소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바자회 물품으로 인하여 지프니에 전원이 탑승할 수 없었기 때문에, 선발대와 후발대를 전날 회의에서 결정했었고 그 선발대는 체조 대신 곧장 세면 및 출발 준비를 했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아침은 먹어야 합니다. 7시, 아침 식사를 위하여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이 날은 사진이 없긴 하나, 메뉴로는 필리핀의 빵인 판데살(Pandesal), 쏘세지 2개, 바나나, 파인애플 주스가 메뉴로 나왔습니다. 근데 이번 파인애플 주스도 뭔가 비린 냄새가 났다랄까날라랄랄라.

 식사를 마치고 아침 7시 50분, 선발대는 짐과 함께 지프니에 탑승하여 출발을 하였습니다. 선발대로는 상은 선생님과 이신범 어머니, 그리고 문화팀원들과 팀장인 재경사자, 영상 촬영을 위하여 미니미니, 일꾼 3명(...)으로 노력팀의 녹초, 쫑, 사이비 교주가 함께 출발을 했다지요.

 마을에 도착하니 시간은 8시 20분을 조금 넘어 있었습니다. 마을의 예배당을 빌려서 진행하는 바자회였기 때문에, 일단 그곳으로 가서 자리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간엔 사진 촬영 담당인 미카양이 없었기 때문에 준비하는 모습을 담지는 못 했네요.
 


 바자회 물품 배치가 끝난 후의 모습입니다. 장소가 그다지 넓지는 않았기 때문에, 한번에 들어올 수 있는 인원을 10명으로 제한하였지요. 순서는 그냥 와서 먼저 줄을 선 분들부터 입장을 했습니다. 


 유리쌤불량물망초, 갱찡이 자신들의 담당구역에 앉아 물품을 둘러보고 있네요. 뭔가 신나 보이는 불량물망초와 갱찡.


 귀요미와 녹초의 모습. 앞에 보이는 붉은 티셔츠는, 네 바로 그거입니다. 그거요. 그거. 네. 그렇죠.


 "찌니찌니 몇 짤?"
 "여섯 짤!"

 ...아마 이 상황 맞을 겁니다. 팀장인 재경사자는 여덟짤(...).

 모자 챙에 보이는 글귀가 전날 밤에 열심히 그리고 적었던 바로 그 글귀. 나름 크기랑 위치 맞춰서 적는다고 고생은 조금 했습니다. ...아마도 말이죠.


 유리쌤과 여섯짤 불량물망초, 갱찡에 사이비 교주가 추가되어 함께 사진을 찍었군요. 재밌는 사실은, 저 네 명 중에서 가장 막내가 바로 사이비 교주라는 사실.


 악세서리 및 학용품 판매 코너. 악세서리 매물(...)로 나온 머리끈 중 하나는 명동에서 장인이 손으로 만든 물품도 끼어 있었습니다. 가격은 약 1/33 이하로 팔려 나갔지요.


 여기도 의류 판매 코너입니다. T.O.A와 쫑, 큰슬, 미미짱이 자리에 앉아 있네요. 옷을 들고 신난 큰슬양의 모습.


 물품들만 찍어놓은 사진. 붉은악마 티셔츠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옷들은 2장에 100페소씩 해서 팔았는데, 한 장에 1500원도 안 하는 가격이라고나 할까나랄라. 물론 이곳의 주민들에겐 적은 돈은 아니긴 하나 그래도 일반 가게에서 파는 옷에 훨씬 저렴했다고 합니다. 


 바자회를 시작할 시간이 임박했을 때의 모습. 건물 밖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이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상당히 많은 분들이 이 날 저희들이 주최했던 바자회를 찾아주셨습니다.

 사실 전날까지도 사람들 안 와서 안 팔리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좀 했었는데, 기우였을 뿐입니다. 다행이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시작된 바자회 행사!


 좁은 장소에 팀원들과 주민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니 북적북적합니다.


 큰슬이가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아니면 사라고 홍보하고 있는 것일려나?


 붉은 악마 티셔츠도 절찬리에 판매중.
 
 옷 문양은 그렇다 치고, 붉은 악마 티셔츠가 가볍고 통풍도 잘 되는 그런 재질의 옷이었기 때문에 100장 가까이 준비해 갔음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다 팔렸습니다.


 어린 아이의 해맑은 미소.


 바로 위 사진에서 보이는 붉은 구슬, 의 바로 아랫쪽에 있는 악세서리가 바로 명동 장인의 수제작 머리띠. 원래 가격은 만원이라고 하는데 현지 판매 가격은 착한 가격 10페소 *^^*. 300원도 안 해요. 쌉니다!


 악세서리 보다는 학용품이 잘 팔려 나갔습니다. 특히나 색연필이나 연필이 가장 잘 팔렸어요. 꽤 많이 준비해 갔었기 때문에 일인당 구매 제한량을 20자루로 했었는데, 보통 20자루씩 다 사서 가시더군요.


  이 보라색 단체티, 다른 지역의 사회복지센터 직원분들이라고 하셨습니다. 아마도 마지막 날 저희들이 들릴, 볼라니의 직원인 듯 하더군요. 확인은 못 해보았습니다만.


  바자회장은 여전히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이비 교주 준형군은 한껏 분위기에 취한 것'처럼' 사진을 찍고 있고(...),


 판매에 흥이 붙은 이분들은 이러고 있습니다. 물량 물망초 찌니찌니는 모자 위에 가격표를 아예 붙여버렸군요.


 G마켓 단원 중고 모자를 100페소에 팝니다?!


 이 보라색+흰색 반팔티 분들의 정체는, 현지 바랑가이들입니다. 저희가 활동하던 지역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바랑가이들도 바자회장을 찾아와 들렀는데, 바로 위의 사진은 그들 중 한 분에게 지름신이 강림하셨을 때의 모습입니다. 

 사진 속에서는 가려져서 안 보이지만, 옷 십수벌을 사서 주위에 뿌리는 통큰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들려오는 환호성?!


 바자회장 밖에 마련된, 반크에서 협찬받은(?) 한국 홍보 물품 전시 테이블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팀의 통역사 역할을 수행했던 쌀떡군이 무언가를 설명해주고 있는 모습이네요.


 80장인가 들고 왔던(초반엔 100장이었는데, 다른 팀에게도 나누어 주었다고 하더군요.) 붉은악마 티셔츠가 모조리 매진되었습니다. 매진 인증샷을 찍고 있는 와니와니와 녹초 두 청년. 위 사진에서 보였던, 지름신이 빙의된 바랑가이가 통크게 쓸어갔습니다.


 찌니찌니양은 물품 판매에 완전 물이 올랐네요. 뭔가 자세와 포스가 풍기고 있습니다.


 결코 손에서 놓지 않는 "Clothes(Adults) P100/2ea" 명찰입니다. 투철한 직업정신.


 영혼의 단짝, 미미짱과 귀요미가 함께 사진을 찍었네요. 역시 마찬가지로 100벌을 협찬받아온 티셔츠가 거의 다 팔려나갔던 시점입니다.


 와니와니, 녹초, 쫑과 바랑가이들이 함꼐 찍은 사진. 이분들 티셔츠 뒤에 보면 "BARANGAY"이라고 당당하게 적혀있답니다.


 물품 판매가 종료된 후 함께 찍은 단체 사진!


 반크에서 물품을 협찬 받아온 다섯 팀원들이 바랑가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네요.


 그리고 여기도 따로 한 컷 찍어봅니다.


 사당을 배경으로 하여 팀의 메딕, 큰슬양이 독사진을 찍었습니다. 밥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분위기 덕분에 괜히 한번 더 눈이 가는 사진이었다고나 할까요? 

 어쩌다보니 이 사진 촬영 당시 밥군이 같이 찍을뻔 했던 순간도 있긴 한데, 안 찍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마터면 작품 망칠 뻔 했습니다요(...).

 머리 위에 악세서리를 얹은 큰슬양의 모습에서 살짝 미국 인디언의 포스가 엿보이기도 합니다. 이 날 이후 밥군은 간간히 큰슬양을 포카혼타슬이라고도 부르긴 하지만, 혼자만의 드립이긴 합니다. 네. 혼자만 그래요.

 
 어쨌거나 그렇게 바자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자리를 깨끗히 정리하자 12시 20분쯤 되었더군요. 평소보다 조금 늦게 밥을 먹기 위해서 합찬으로 향했습니다.

 이 날의 식탁 위에는 평소 보지 못했던 그릇 하나가 테이블마다 하나씩 올려져 있더군요. 그 그릇 안에는 처음 보는 종류의 소스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 소스에는 작은고추가 자잘하게 잘려 함께 들어가 있더군요. 그, 무슨 고추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고추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땡초 이상으로 매운 그 고추 있잖습니까?! ...넵, 죄송합니다. 무슨 고추인지 도저히 기억이 안 나요.


 밥군이 있던 테이블 역시 그 고추를 먹는 것으로 복불복 내기를 했었는데, 다른 테이블 역시 마찬가지더군요. 사이비 교주 준형군이 맛보고 있는 사진들입니다. 표정 변화가 참 실감나게 드러나는군요. 

 밥군 역시 그 고추 몇 조각을 먹어보긴 했는데, 별로 맵지 않은 고추도 있었는가 하면, 먹자마자 혀가 얼얼해질 정도로 매운 고추도 섞여 있었습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 라는 말이 정말 실감났다고나 할까요?

 소스야 어쨌거나 상관없다죠! 소스로 배를 채울 것도 아니니까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밥과 반찬입니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한층 더 푸짐하게 나왔습니다. 밥군이 완전 편애하는 가지 요리가 두 그릇, 닭 바베큐 한 접시, 곤약 요리 한 접시, 야채 요리/깐풍기/레몬탕수육 각각 두 접시, 마늘밥 3접시, 음료수로는 망고 주스가! 망고 완전 사랑합니다!!

 거기다가 평소처럼 한 두그릇 씩 줄줄이 나온 것이 아니라, 거의 한 번에 우르르 쏟아져 나왔기 때문에 감질나지 않고 완전 포만감 느껴지게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밥 시간에 있어서만큼은 기다림의 미학은 사양하고 싶은 밥군입니다?!

 밥 시간만 되면 참으로 행복한 밥군입니다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