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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10] 칼의노래 - 지은이 : 김훈

개구리C 2010. 12. 12. 04:23


 칼의노래, 입니다. 음음. 두껍다지요 : ). 두꺼워요. 근데 생각보다 금방 읽혀진 책입니다. 책이 두껍긴 한데, 종이도 꽤나 두꺼운 종이기도 합니다 -_-*. 밥군 개인적으론 저런 종이 재질 참 좋아하는... 어쨌거나 거기에, 이래저래 전쟁 소설을 상당히 즐겨읽기도 하지만, 책 내용이 이미 우리가 잘 알고있는 내용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이 책의 내용은 다름이 아닌, 한국인에게 가장 존경받는 위인들을 조사할 때면 언제나 최상위권에 위치하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말하면, 임진왜란 발발 후, 한 차례 옥살이를 거친 후 그가 백의종군한 다음부터이긴 하지만요. 간신히 추스려놓았던 조선의 해군을 원균이 말아먹고 난 이후 전장에 복귀, 그로부터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 때 까지가 책의 줄거리입니다.


 기존의 위인전이라던가 이러한 책이 전적으로 이순신 장군의 삶과 전적 등을 조명했다고 보면, 이 책은 이순신 장군 본인의 1인칭의 시점에서 진행하면서 그의 인간적 고뇌와 함께 오랜 시간 이어졌던 전쟁의 참혹함을 보다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수 많은 해전을 거치고 말도 안되는 전력차를 극복하며 승리를 거둔 명장 이순신이 아닌, 전쟁과 문초로 얻은 상처에 힘들어하고, 전쟁 뿐만 아니라 정적들의 상황과 가족의 참사 등에 크게 고뇌하고 힘들어하는 한명의 인간으로서의 이순신을 말이지요.

 오랜 기간동안 이어진 전쟁에 황폐화된 국토로 인하여 기근에 시달리는 군인들, 탈영병이나 그들을 은닉해준 이들을 처벌하기도 하고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힘들어 하기도 합니다. 

 외부의 왜적 뿐만 아니라 조선의 정치인이나 심지어는 그가 군주로 모시는 국왕에게서조차 계속되는 의심을 받기도 하며, 스스로의 공적을 조작해야하기도 했습니다. 명나라의 지원군들 때문에 골치를 썩기도 하지요.


 김훈의 장편 소설, 칼의노래는 이순신 장군을 한 명의 위인이 아닌 우리와 같은 한 명의 인간으로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전쟁 시기의 참혹함을, 딱딱한 역사 교과서나 기록의 한 줄이 아닌 한 인간의 고뇌와 슬픔이 섞여있는 시선으로 읽을 수 있어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지금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한번쯤은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으음, 고등학교 때 읽다가 포기했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나 구해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고 있는 밥군입니다. 뜬금없군요.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