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그리고 축구.

아쉽게 마무리 된 성남의 클럽 월드컵. 그래도 멋졌다!

개구리C 2010. 12. 19. 01:27

 18일 오후 11시에 시작된 인터나오시날과 성남 일화 천마의 경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2:4로 아쉽게 성남의 패배, 이로서 성남 일화는 첫 클럽월드컵에서 4위로 마무리를 짓게 되었는데요. 종전에 포항이 세웠던 3위, 아시아 역대 최대 랭킹을 갱신하는데는 아쉽게 실패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정성룡 골키퍼와 따바레즈 선수(브라질명 안드레지뉴)의 조우로도 세간의 관심을 끌었지요. 

 축구 선수로서 유럽의 챔피언에 이어 남미의 챔피언과도 경기를 연달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승패를 떠나 멋진 경험이자 시간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팬으로서도 그러한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시간일 수 있겠지요 : ). 


 11시에 시작한 경기에서는,  성남 일화는 전반 34분에 장석원 선수가 이른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 속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주전 수비수인 사샤 선수가 경고 누적, 조병국 선수도 부상으로 인하여 출전하지 못하며 정상적인 수비력을 발휘할 수 없었던 탓에 더 큰 안타까움을 느껴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송호영 선수 대신 투입 되었던 라돈치치 선수 역시 전반 39분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아웃되었던 탓에 신태용 감독의 머리속은 한층 더 복잡하게 되었지요.

 경기가 시작한지 불과 15분만에 팅가 선수에게 선제골을 허용, 이어 27분에는 알레산드로에게 추가골을 허용했습니다. 34분에는 알렉산드로 선수를 막던 장석원 선수가 두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했지요.


 두 골을 먼저 허용한 상황 속에서도 몰리나 선수를 주축으로 한 성남 일화의 반격이 이어졌지만, 아쉽게도 효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렇게 전반전은 한명의 퇴장 속에서 0:2로 종료.

 이어진 후반전에서도 7분경에 또다시 디 알레산드로 선수에게 세번째 골을 허용, 25분에 알레산드로에게 그의 두번째 골이자 동시에 팀의 네번째 실점을 허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성남 일화 역시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대량 실점을 하긴 했으나 끝까지 골을 뽑아내고자하는 그들의 노력은 멈추지 않았지요.

 후반 막바지 들어서 성남 일화의 에이스인 몰리나 선수가 인터나시오날의 오프사이드를 무너뜨리며 멋진 왼발슛으로 팀의 첫 득점을 올리더니, 후반 추가 시간에 또다시 조동건 선수의 패스를 곧장 왼발슛으로 연결하며 두번째 득점을 올렸습니다. 그가 왜 성남 일화의 에이스인지를 보여주는 멋진 연속골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골이 터진 시점이 너무나 늦었던 성남 일화는 그렇게 결국 2:4로 경기를 종료, 클럽 월드컵에서 최종순위 4위를 차지하며 상금 200만 달러를 획득하였습니다.

 
 비록, 무려 4점이라는 대량실점을 당했지만 정성룡 골키퍼가 보여준 수많은 선방들은 결코 팀의 패배의 이유를 그에게 돌릴 수 없게끔 만들어주었지요. 상대가 인터나시오날이라는 강팀이라는 것과 함께, 전반전의 퇴장과 라돈치치 선수의 부상, 주전 수비수들의 공백 등 성남 일화라는 팀이 총체적으로 무너졌기 때문에 이번 경기가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되네요 ㅠ.
 

 신태용 감독님으로서는 참으로 씁쓸한 상황 속에서 벌어졌떤 경기였지 않나 합니다.


 4실점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경기 막바지까지 수적 열세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으며 2골을 뽑아낸 성남 일화 선수들의 투지가 더 돋보이는 그런 경기였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과, 경기 종료 직전에 터져나온 연속골의 기억은 4실점 패배라는 것 보다 더 강하게 남아있는 밥군입니다: ). 

 
 비록 2연패를 당하기는 했다고는 하나, 유럽과 남미의 챔피언팀을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성남 일화 선수들, 그리고 신태용 감독님. 멋진 경기를 리그가 끝난 지금까지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부디 이번 연패가 성남 일화의 선수들에게 나쁜 기억으로 남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이번 경험들을 발판삼아 다가오는 2011 K리그에서 한층 더 멋진 성남 일화가 보여질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아, 그러면 경남FC가 상대하기 더 힘든데. 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