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그리고 축구.

[AFC 아챔 4강 2차전] 성남의 천마(天馬), 날아오르다! 알 샤밥을 누르며 역전 결승 진출 성공!

개구리C 2010. 10. 20. 21:37

** 사진은 다음 스포츠 뉴스에서 퍼왔습니다. **

 20일 오후 7시 30분, 성남과 알 샤밥의 AFC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4강전, 2차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심판이 UAE 출신 심판이라는 게 살짝 걸리기는 하지만, 큰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설마. 한국인데. 음. 사우디랑은 사이도 안 좋다고 하던데, 진짠지는 모르겠네요.

 티비로 보면서 든 첫번째 생각은, 꽉 들어차보이는 관중석에 "박주미존이 뭔가요? 관중 수 많네요!"(박주미존에 관하여서는 지난 포스팅이었던, '2010/10/08 - [GNFC & FootBall/K-League] - 일명 '박주미존' 이라 불리는 사진들에 대한 끄적거림.' 을 참고해주시면-_-*;;) 였고, 두번째로 든 생각은 "잔디 줄정리 잘 되어있네?" 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관중입장이 시작되지 않은 상태의 탄천 경기장. 깔끔하게 정돈된 잔디가 한눈에 들어온다.>

 탄천 구장 잔디 복구 이후 첫 경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 지난 대전과의 경기에서 바둑판마냥 잘려져 있는 느낌이었던 탄천의 잔디는 가지런하게 잘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좀 그런 말이긴 하지만, 탄천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적극적인 응원 분위기 속에서 시작한 두 팀간의 경기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아 선제골이 터지는가 싶었습니다만, 골 직전에 이미 부심의 오프사이드기가 올라가 있었습니다. 참으로 아쉬웠던 찬스.

 1차전 승리라는 우위를 점하고 있는 알 샤밥이긴 하나 그 차이가 크지는 않기 때문에 알 샤밥 5-3-2의 적극적인 수비세로 경기에 임했고, 성남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라돈치치-몰리나-조동건 선수를 이용한 적극적인 공세로 알 샤밥을 향해 끊임없이 쇄도했습니다. 

 알 샤밥은 설령 공세로 돌아선다 하더라도 후방엔 언제나 세 명의 수비수가 남아있음으로써 성남의 빠른 역습에 대비했습니다.

 성남은 그를 뚫기 위해 긴 패스를 이용하여 라돈치치 선수의 머리를 노리는 플레이와 좌우 측면 돌파를 이용한 크로스가 자주 보였습니다. 문전까지의 몰리나 선수의 택배 패스(프리킥)이 꾸준히 나왔지만 알 샤밥의 적극적인 수비에 골까지는 아쉽게 무산이 되었네요. 

 그러다 마침내, 전반 31분 마침내 패스를 받은 조동건 선수의 멋진 슈팅이 골로 연결되었습니다! 패스를 이어받은 조동건 선수가 문전에서 강하게 때린 시저스킥이 골포스트를 맞고 아래로 튕기며 골로 연결되었습니다! (전반 31분 성남 조동건 선수 골 다시 보기.) 전반 41분 경에도 좋은 찬스가 있었으나, 알 샤밥 골키퍼의 선방에 추가골은 아쉽게 무산. 선취골 득점 이후 점유율이 떨어져가던 시점에서 다시 한번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멋진 슈팅이었습니다.

<선제골을 터뜨린 성남 조동건 선수의 반지 세레머니!>

 그렇게 끝난 전반, 종료 직후에 성남 몰리나 선수와 알 샤밥의 라시드 선수의 신경전이 잠시 보이기도 했는데, 사샤 선수가 중간에서 수습하더군요.

 이어진 후반은 초반에 알 샤밥의 적극적인 공세에 연달아 코너킥을 내주는 등 다소 분위기가 밀리는 듯 싶었으나 역습에 이은 후반 9분에 터진 조동건 선수의 발리슛과, 10분-비록 오프사이드에 걸리긴 했으나- 라돈치치 선수의 발리슛으로 팽팽한 양상으로 돌아섭니다. 

<발리슛을 시도하고 있는 라돈치치 선수.>

 그러한 와중에서도 알 샤밥은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면서도 계속적으로 후방에 3명의 수비수를 둠으로써 성남의 역습에 대비하는 모습이 여전히 보였습니다.

 성남의 중원에서는 여전히 몰리나 선수의 적극적인 활동과 정확한 패스를 발판삼아 알 샤밥의 미드필더진에 우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반 18분경, 성남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공을 뺏어낸 후 정확하게 이어진 알 샤밥의 역습을 정성룡 선수가 연달아 두번, 첫번째를 막아낸 후 넘어진 상태에서 이어진 알 샤밥 공격수의 슈팅을 막아냅니다. 완벽한 슈퍼 세이브! 성남으로서는 보다 집중하여 상대의 공격을 막아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 때문일까, 신태용 감독은 20분에 선제골을 터뜨린 조동건 선수 대신 송메시, 송호영 선수를 투입하며 보다 강한 중원을 구축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후반 중반 들어서 성남과 알 샤밥 모두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며 상대의 골문을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움직였습니다. 후반에 들어서는 알 샤밥의 공세로 성남보다 우위의 점유율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후반 25분 상대 수비 패스의 실수를 빼앗은 송호영 선수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하기도 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으로 아쉽게 득점에는 실패. 아슬아슬한 우위인만큼, 기회가 왔을 땐 어떻게든 성공을 시켜야 했는데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후반 33분에 몰리나 선수의 대지를 가르는 패스를 받은 송호영 선수가 다시 한번 노마크 찬스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을 골포스트 위를 지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네요.

 후반 30분이 넘어가면서 성남은 역습 상황에서 다소 급한 모습을 보이면서 정확성의 문제를 드러내었습니다. 알 샤밥은 후방으로부터 공을 돌리며 차분하게 성남의 빈틈을 노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성남의 수비진은 흔들리지 않고 그 공세를 막아냅니다. 
 
 후반 41분에도 수비수가 미처 다 걷어내지 못했던 공을 알 샤밥의 공격수가 골문을 향해 정확히 차지만 정성룡 선수가 아슬아슬하게 걷어내며 또 한번의 슈퍼 세이브!


 이후에도 알 샤밥의 거센 공격은 멈추지 않았지만, 주어진 추가시간 4분 가량에도 공격을 훌륭히 막아낸 성남은 마침내 2차전을 1:0으로 잡아내며 승리, 04년에 이어 다시 2010 AFC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진출에 성공합니다!!!

 1차전, 통한의 역전패를 설욕하며 승리로써 수많은 팬들을 향해 보답하는 성남!

 멋진 경기력과 투혼을 보여주며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에게 환희와 역전승의 감동을 선사해준 성남 일화, 2010 아챔 결승전에 진출한 것에 대하여 응원하는 팀을 떠나 한사람의 K리그 팬으로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