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문화 생활/영화

"LGBT 영화제"를 다녀왔습니다'-'~

개구리C 2012. 12. 3. 18:32

네. 다녀왔습니다. 후기에 앞서서 우선 LGBT 영화제가 어떤 영화제인지부터...

 

 

[ LGBT란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바이섹슈얼(Bisexual. 양성애자), 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모두지칭하는 단어입니다. 여기에 섹스에 관심이 없는 에이섹슈얼(Asexual. 무성애자)이나 남성과 여성을 모두 지닌 인터섹스(Intersex) 그리고 성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심하는 퀘스쳐닝(Questioning) 등을 포함시켜 LGBTAIQ라는 용어를 쓰기도 합니다.

 

올해 12회를 맞이하는 LGBT영화제는 성 소수자들의 다양한 정체성을 담은 영화제로, 2001년 '퀴어 문화 축제'와 함께 '무지개 영화제'로 시작되었고, 2007년부터 '서울LGBT영화제'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6월2일(목)부터 6월8일(목)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selff.org/)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

 

 

 즉, LGBT 영화제는, 동성애 영화제라고 이해해도 무관할 듯 합니다. 동성애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 ).

 

[ 음. 물론 위의 포스터는 지난 날짜이긴 합니다. 제가 다녀온 것은 이게 아니라;; 지역순환 영화제이긴 합니다. 포스터는 달라요 : ) ]

 

 ...일단, 혼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함께 갈 사람이 있긴 했는데 아쉽게 불발되고... 혹은 영화제 '성향상' 꺼려하는 지인들이...ㅠ;;

 

 

 일단, 밥군같은 경우엔 주변 지인에 (흔히)바이섹슈얼이라 불리는 이들이 두 명이 있기 때문에, 거기다 완전 친하게 지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방면에 대해서는 반감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좋은 아이들이고, 이들과 이야기하면 재밌기도 하고-_-b. 이번 영화제 신청 역시 그런 면모 덕분에 호기심이 동해서 신청하였습니다. 혼자 다녀오게 될 줄은 몰랐지만ㅠ. (직접 가서 보니 커플이나 쌍으로 온 분들보단 혼자 오신 분들이 더 많더군요.)

  

 

 

 

 

 

 

 영화제가 열린 "부산 국도 & 가람 예술관"입니다.  부산 문화의 전당 측면의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위치를 못 찾아서 좀 해맸어요.

 

 

 

 

 

 

  지하 입구로 내려가면 작은 로비(?)...로비라고 하기엔 너무 좁지만, 어쨌거나 저렇게 되어있습니다. 간단한 간식거리와 음료수를 구매할 수 있고 홍보물등 여러가지가 구비되어져 있습니다.

 

 

 

 

 공연장. 좁은 것은 아니지만, 작습니다. 한 200석 쯤 되려나요?

 

 

 

 

 

 

 입장 시 받은 일일 이용권 "ONE DAY PASS".

 

 

 

 

                        

 

 ...잡설이 더 길어진 듯한 기분은, 그저 기분탓이겠지요!?

 

 중간에 부산에 비가 내려서;; 비 그쳤을 때 집으로 도망온다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진 못 했습니다만, 이 날 제가 본 것은 [단편모음, 이벤트, 앤리스터 다이어리] 세 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라잇 온 미]를 가장 기대하고 갔었는데 ㅠㅠ... 기껏 부산까지 올라가놓고 이런 불상사가 다 있나...


앤 리스터 다이어리

The Secret Diary of Miss Anne Li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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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제임스 켄트
출연
맥신 피크, 안나 메딜레이, 수잔 린치, 크리스틴 바텀리, 젬마 존스
정보
드라마 | 영국 | 92 분 | -

 

 단편 영화 모음은 리뷰가 없네요 ㅋ. 총 다섯 편의 단편, [야간비행, 너는 모른다, 당신을 듣다, 등교시간, 나방스파크]가 나왔는데... ...음, 아직까지 단편영화를 이해하기엔 식견이 좁습니다. 대학생들의 졸업작품으로 제작된 작품들이었는데... @_@ 이해불능. 그나마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작품은 학교폭력을 다른 '너는 모른다' 한 편이었어요.

 

 트랜스젠더인 줄 모르고 사랑을 한 벙어리의 이야기(트랜스젠더임을 알고난 이후 실망하였다가, 다시 사랑하는 것 같았던 결말인;;;)인 [당신을 듣다], 자신이 게이인 줄 모르는 형과 함께 살면서 형 몰래 일어나는 게이의 이야기를 그린 [야간비행]까지, 이 세 단편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는데-_-;;; (아마도 커밍아웃 과정을 그린)[나방스파크]나 [등교시간]은 그야말로 이해불능?! 특히 등교시간은 뭘 다루고자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음 ㅠ. 

 

 첫번째 근대적 레즈비언이라 불리는  앤 리스터의 이야기를 다룬, [앤 리스터 다이어리]는... 무난무난하게 봤습니다 '-' 퀴어 영화라고는 하지만, 영화 자체가 가진 드라마적 내용이나 구성은- 동성애에 관한 개인의 성향에 크게 지장을 받지 않고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난무난하게 봤다는 표현은 그런 의미기도 하고, 영화는 재밌게 봤어요 : ).

 

[게이 합창단, G VOICCE의 공연 장면]

 

 단편 영화모음과 앤 리스터 다이어리 사이에 진행된 이벤트, G VOICE의 공연 장면입니다. 이 사진을 올릴 때는 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얼굴을 드러내도 되는 것인지 아닌지;; 물론 본인들께서는 이미 커밍아웃을 다 하신 상황인 듯 합니다만 블로그에 얼굴을 드러낸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웃팅(본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커밍아웃되는 상황)'이 될 지도 모르는 것이니까요.

 

 아직까지 이러한 측면에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우리나리이기 때문에-_-... 스티커를 붙였습니다-_-;;;;;;;;;

 

 이 공연까지 합쳐서 총 세 편, 두 편의 영화와 하나의 공연을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시간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재밌었어요 : ). 솔직히, 감독/배우와 관객과이 시간을 가장 기대했던 저이기에 처음엔 실망을 했었는데; 보고나서는 재밌었습니다. 다섯 곡 정도의 노래를 부르고 가셨는데, 그 중 하나는 커밍아웃 이후 부모님과의 관계 변화를 표현하는 노래도 있었습니다. 노래 재밌고 좋았어요 : ).

 

 이 시간에 예술관 내에 가장 많은 관객(한 50여명 이상?)이 있었는데, 지인들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열띤 호응과, 공연 끝나자마자 우르르 빠져나가신 것을 보니-_-); 친구로 보이는 분들도 많았고, 부모님으로 보이시는 연령대의 분들도 계셨고.

 

 

 어쨌거나 이렇게 끝~.

 

 결말을 어떻게 지어야 할 지를 잘 모르겠네요. 이번 포스팅은;;

 

 일단 조금은 반성을 했습니다. 앞서 밝힌 것처럼 주변 지인중엔 두 명의 '바이'가 있고 워낙 친하게 지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왔던터라 내심 괜찮으리라 여겼는데, 청각과 시각의 차이를 꽤나 간과한 느낌입니다. 단편 영화 중 '야간 비행' 때 잠깐 나온, 상당히 노골적인 장면에서 보기 조금 거북하다고 느낀 것을 보면....-_-; 으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영화를 보진 못 했지만 상당히 흥미진지하게 즐기다 왔습니다.

 

 

 동성애에 관해서 저 자신의 생각이나 입장을 남들에게 강요하진 않습니다. (아마도 나름대로는)이런 방면에 대해서 부담이 없고, (이해라기 보다는)납득하고 지내고 있는 저이기 때문에, 이와는 반대로 이해도 납득도 하지 못하는 분들 역시 분명 계시기 때문입니다. '호모포비아' 정도로 부를 수 있을 친구들 역시 주변에 있고요(그래서 그 친구와 있을 땐 아예 말도 안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싫어할 순 있지만 공격하는 일까지는(가장 대표적으로는 인터넷 댓글이라던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G보이스를 봤을 때도 느낀 것이지만, 일상적인 주변 사람들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것이라면, 성향정도지만... 이런 부분이 타인에게 어떤 피해도 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적대하고 공격하는 것을 보면 내심 씁쓸하기도 했기 때문이지요 : (.

 

 (N 포탈의 웹툰 중 현재 연재되고 있는 '모두에게 완자가(바로가기)'같은 경우엔 여성 동성애자인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웹툰화시킨 것입니다. ...1화때는 댓글에서 정말 난리가.. 말이 아니었죠;;. 역시 같은 포탈 사이트에서 이미 완결된 웹툰인 '어서 오세요. 305호에(바로가기)' 같은 경우는 게이를 주제로 다루는 웹툰이었는데, 어느 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웹툰 같은 경우엔 제 주변 상황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굉장히 공감하며 봤습니다. ㅋ.)

 

 커밍아웃이 발생했을 때 가장 좋은 말은 "그럴 것도 같았다"라며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는 것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읽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적어도 미워하고 증오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 생각보다 많이 발생하고, 가까이 있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전 세계인의 10%가 동성애자라는 조사결과도 봤습니다만, 이건 좀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올해로 12회째 성공리에 마친 LGBT영화제, 앞으로도 좋은 발전을 하길 바랍니다 : ).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