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그리고 축구.

U-17 여자 월드컵,일본 꺾고 대한민국의 우승!

개구리C 2010. 9. 26. 15:10
조별예선

남아공전 3:1 승
멕시코전 4:1 승
독일전 0:3 패

8강 나이지리아전 6:5 승
4강 스페인전 2:1 승
결승 일본전 3:3 승부차기 승

 아침 7시에 시작한 U-17 여자 월드컵이 끝났습니다.
 결과는, 어, 음, 대한민국 우승;;;

 피파 주관의 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달성해냈습니다. 맙소사;;;

 10년도는 아무래도 이래저래 한국 축구사에서 의미가 깊은 한 해가 되는 것 같네요. 
 
 월드컵에서 원정 첫승 달성했고, U-20 여자 월드컵에선 (포커스가 이쪽으로 집중이 되긴 했지만?)지소연 신드롬을 일으키며 4강을 달성, 이어서 U-17 여자 월드컵에서는, 본선에서는 모조리 피말리는 경기를 하면서 우승까지 달성해낸. 
 
 와우-_-?! 

 8강에서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여민지 선수가 네골을 몰아넣고, 이금민 김아름 선수 역시 각각 한골씩 집어넣으면서, 우리 골문으로 5골을 몰아넣은 나이지리아를 여섯골로 되갚아주며 승리. 이 경기에서 골키퍼였던 김민아 선수는 상대선수와의 충돌로 뇌진탕 증세까지 보였지만 결국 경기를 훌륭히 마무리하며 갈채를 받았습니다.

<가장 왼쪽의 선수가 김민아 선수. 해맑게 웃는 세 선수의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이때 다른 8강전 경기인 북한 : 독일전에서는, 북한이 최강 독일을 1:0으로 잡는, 이변이라면 이변일 수 있을 결과를 도출해내며 4강 진출. 북한 의 승리가 이변이 아니라, 독일의 8강 탈락이 이변일 듯 하네요.)
  그렇게 올라간 4강은, 네 팀중 세 팀이 아시아팀으로 채워진 진풍경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한국, 북한, 일본, 그리고 스페인.
 한국은 스페인과, 북한은 일본과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고 결승 진출시 남북전 또는 한일전이라는, 뭘 봐도 재밌을 경기 배치가 나오게 되었죠.

 추석 새벽에 열린 스페인을 상대로 한 4강전에서는 전반 중반 한골을 먼저 내주고 시작했지만 곧바로 여민지 선수의 동점골, 잠시 후 주수진 선수의 역전골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지요.  덤으로 즐거운 추석 세레머니도~.
<추석을 맞이해 한가위 세레머니를 하는 선수들.>

 꼭 국민여러분들께 추석선물을 드리고 싶었다던 그들의 소망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아침부터 즐거운 소식을 보고 들을 수 있어 보다 더 즐거운 하루가 되었고, 폭우 때문에 정신이 없었던 분들께도 어쩌면 한순간이나마 즐거운 소식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싶었었죠.

 그리고 오늘 아침 7시, 마침내 시작된 결승전.

 한국과 스페인 경기가 끝난 후 벌어졌던 북한과 일본의 경기는 (아쉽게도 ㅠㅠ)일본의 2:1 역전승으로 끝나 상대는 일본, 조만간 열릴 성인남자 대표들간의 한일전 이전에 U-17 여자대표팀간의 한일전이 벌어지게 됩니다.

 경기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연장까지가는 엄청난 똥줄-_-;;;경기가 나왔다지요.

 경기 초반, 이정은 선수의 선제골이 터지며 쉽게 풀어가는가 싶더니 5분만에 동점골, 잠시 후엔 일본의 역전골이 터집니다. 움찔움찔, 보면서도 안절부절.그러다가 전반 종료 직전, 추가 시간에 김아름 선수가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더군요!! (어제 윤빛가람 프리킥에 이어 연달아 보는 프리킥 골.)

 이어 잠시 쉬고, 시작한 후반전.

 12분만에 일본이 골을 넣으며 다시 한골 달아나버립니다. 맙소사, 3:2 펠레스코어 ㅠㅠㅠ 우어어어 하는 사이에, 34분 교체투입된 김소담 선수가 동점골을 꽂아넣으며 저희 가족을 광란(?)으로 몰고 갔습니다.

 그렇게 후반이 끝나고, 연장마저 끝나며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가르게 되더군요. 왜이리 불안하던지 ㅠㅠㅠ.

 그 때문이었을까, 한국의 첫번째 킥커였던 이정은 선수의 슛이 막히고 일본은 성공을 하게 됩니다. 또다시 으어어어.
 
 그러나 이후 한국은 6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한 반면, 일본은 두번째 선수와 마지막 선수가 실축하며 5:4로 한국이 승리,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ㅠㅠㅠㅠㅠ!!! 
 
<메달을 걸고 환호하는 선수단과 우승컵에 입맞춤하는 여민지 선수>
 
  이번 대회, 우승컵과 최대득점 선수에게 수여되는 골든 슈, 그리고 대회 MVP까지 획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여민지 선수. 지난 U-20의 지소연 신드롬에 이어, 여민지 신드롬이 탄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그런 활약을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 주었습니다.

 조별 예선 1차전이었던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
 조별 예선 2차전인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2골
 조별 예선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선 침묵.

 8강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4골,
 4강 스페인전에서 다시 1골 1도움을 몰아넣으며 우승컵을 포함한 세가지 트로피를 얻었습니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불과 2개월 전에 오른쪽 무릎의 십자인대를 다쳐버려 출전이 무산될 뻔 했을 정도로 큰 부상을 당한 선수의 활약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수준! 본인의 의기가 워낙 강했던 탓이었을까, 당초 예상했던 회복기간보다 크게 앞당겨진 시기인 지난 달 31일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재활 후 복귀에 성공했습니다.

 이 선수가 나오지 못했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하고 생각은 해 봅니다...만은 이루어지지 않은 지난 일에 대해서 생각, 그냥 안하고 말렵니다-_-;.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해낸 여민지 선수>

 2015년에 열릴 여자 월드컵(2011년 여자 월드컵은 예선 탈락 ㅠ)은, 지소연 선수와 여민지 선수를 한꺼번에 한 무대 한 필드 위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축구팬으로서는 상상만 해도 즐거운 광경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