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돌이 & 군바리

공돌이가 느끼는 공대 학창 시절의 좋은 점은...

개구리C 2010. 11. 28. 20:37

 밥군은, 일전에도 몇 차례 간간히 적었다시피 공돌이입니다.

 공대라. 아, 잠시 먼 산을 조금 바라봤습니다. 야경이라 보이진 않지만요. 그래도 참 멋떨어지게 솟아있다고 느끼는 것은, 예압- 기분탓이겠지요. 아하하하하하하하...

 뭐, 진담이고 (...)

 뜬금없이 든 생각이라 가볍게 끄적거려봅니다.

 
 공대, 라는 단어를 이면지 한 가운데에 적어놓고 연상되는 이미지를 끄적거려봤습니다.

 술, 남자, 납땜, 절삭, 공대 아름이, 남자, 남자들의 학과, 외계어 수업, 솔로, 커플, 솔로남자, 남자...

 ...

ㅁ나어ㅣㅁ나윝츠,.ㅂㅈ대ㅜㄴㅇ;ㅁㅇㅁㄴㅇ

아 눈물난다 ㅠ.

 
 필자의 학과같은 경우엔 대략 남성이 240여명, 여성은 휴학/유학생 제외하고 현재 17명입니다. 실로 엄청난 비율, 이라 생각되기도 하지만 그나마 공대중에선 꽤 있는 편인 듯 합니다.

 필자의 과는 1학년 때는 학부로 뭉텅그려져 있다가 2학년 올라오면서 과를 정해서 배정을 하는 방식이었는데, 1학년 땐 남자가 55명을 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여자애는 단 두명ㅡㅡ; 그나마도 다른 과랑 노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던터라 남자과라고 불러도 그리 무리가 없는 수준이었지요.

 더 경악할 만한 것은, 1학년 당시 OT날, 과 집행부였던 선배 한분이 했던 말을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1학년 신입생에 여자애가 두명인 것을 보더니 한 선배님이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이야, 올해는 풍년이다."

 ...응?

 알고보니 필자가 속했던 그 과는 여학생의 입학 패턴이 3년 단위로 돌아가고 있더군요. 0명 -> 1명 -> 2명, 그리고 다시 0명 -_-;;; 저주받은 과로 꽤 유명했던 모양입니다.

 군 전역 이후, 2학년 복학시엔 다른 과- 현재의 과로 옮겼는데 저 패턴은 여전한 모양입니다. 작년엔 신입생에 여학생이 없었다던가...

 
 필자의 경우 남중, 남고를 거쳐 공대로 올라왔는데- 이후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돈맛을 알아버려서 일반 가게 알바가 아닌, 공장 아르바이트만 주구장창 했습니다. 

 지금도 후회하는 것 중 하나인, 동아리조차도 마음에 드는 동아리가 없어서 들지 않았기 때문에 동갑내기 여자라곤 필자는 단 세명을 알고 있습니다. 그나마도 친하다고 할만한 아이들은 아니고요. 그냥 아는 사이?

 동생만 수두룩-하다고 하기도 그런게, 몇 명 안되고... 여튼, 몇 안되는 여자 인맥들도 다 동생들이지요 ㄱ-;;;

 솔로인 밥군은 그저 웁니다. 늅늅.



 제목은 공대의 좋은 점이라 했는데, 시작부는 전부 눈에서 눈물이 맺힐 그런 내용들. 

 그럼 대체 왜 적었느냐!?


 이쯤와서 생각하는 것 중 공대생활의 좋은 점들은, 일단- 취업 부분이나 장학금 부분이긴 한데- 이런 부분이야 그냥 지나치고 갑니다. 

 또 다른 것 중 하나는, 남자만 우글우글거린다는 것인데요.

 사실 어떻게 보면 남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건, 남자 입장에서는 눈물이 나면서도 꽤나 편리한 상황이긴 합니다. 

 따로 적진 않지만, '편하다'라는 측면이 무엇을 말하는 지는 아시리라 보고;;;

 거기다가 남자들이 주축이기 때문에, 여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과에 비해서는 남자들의 복학 이후의 생활이 정말 편합니다. 일단 칼복학이건 1년 휴학을 하건 간에, 복학 이후 과 생활로 접어들 경우에 여전히 과의 사람들 중 다수를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인문계열의 동생들이나 친구들을 보면, 복학 이후 급변한 인맥으로 인하여 꽤나 곤란해하는 면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선배들은 거의 없지, 친구 놈들도 1년 차이로 크게 행로가 엇갈리지.

 여학생의 비율이 남학생에 비해 크게 앞설 경우엔, 남학생들이 눈치봐야할 그런 점도 없지...

 뿐만 아니라 그러한 인맥 속에서 꾸준히 인연이 이어지기 때문에 비교적 보다 깊이 알고 지낼 수 있지.

 엠티 가도 거의 남자니까(조별로 한명씩이라도 들어갈 수 있다면, 필자 개인적으론 상당히 무난한 비율이라 생각이 드는 공대입니다) 놀 때도 편하지.

 뭐 그런거요?

 ...어, 근데 왜 적다보니... 뺨을 타고서 눈물이 흐르고 있을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근데 정말;; 나름 좋다고 생각을 '이번에는' 하고서 적은 잡설인데, 적다보니 슬퍼지는 건 왜일까요. 알 수 없네요. 아니, 알고 싶지 않아요. 으흐흐흑.
 
 
 ...이런 경우, 실제 상황입니다. 정말로. ㅋㅋㅋㅋ... 후, 만 나오고 하, 는 나오지 않아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