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15Th G마켓 해봉단

[B] D-1. 필리핀으로 떠나기 설레이는 하루 전, 그리고 D-day 입국 직전!

개구리C 2011. 3. 13. 13:47


 2011년 2월 13일.

 지난 1월달에 발표되었던 G마켓 해외봉사단 15기에 합격하여 필리핀으로 떠나는 날이 마침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몇 일 전부터 오늘의 출발을 대비하여 짐을 이것저것 챙겨 놓았건만, 집을 나서고 나니 뭔가 빠져먹은 것 같아 불안하더군요.

 인천 국제 공항 3층에 팀원들이 모이는 시간은 내일 00시였기 때문에 밥군은 조금 여유롭게 집을 나섰습니다. 가기 전에 창원 버스 터미널 인근 마트에 들려서 활동 중에 팀원과 함께 쓸 물품과, 혹시나 필요할까 싶어 통조림 등의 반찬, 그리고 이동 중에 읽을 책 한권을 하서 4시 20분 버스를 타고서 서울 고속 버스 터미널로 출발을 했습니다. 버스 탑승 전 한 쌍의 커플이 솔로인 밥군의 염장을 가득가득 질러주긴 했으나, 그건 그렇다손 치고.

 그렇게 버스를 타고 서울로 출발, 5시 50분쯤 선상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이 휴게소, 1월달 사이에 꽤나 자주 들리다보니 이젠 정겹기까지 하더군요.


 휴게소에서 찍은 사진 한 컷. 노을 진 하늘을 수 놓고 있는 비행기 구름이 너무 예쁘더랍니다. 폰카로 찍다보니 아무래도 직접 봤던 그 장면보다는 아름다움이 덜 하네요.

 어쨌거나 버스는 달리고 달려, 오후 8시 30분 정도 되어서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이제는 버스를 타고 창원에서 서울까지는 약 4시간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답니다. 어릴 적, 기본으로 5시간 30분을 잡아야 했던 것에 비하면 양반이죠!

 고속버스 터미널에 내려 같이 가기로 한 팀원 한 명을 기다렸다가, 9시 30분 고속버스 터미널을 떠나 인천 국제 공항으로 가기 위하여 서울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지하철을 타기 전에 도너츠 하나와 음료수를 사서 마시긴 했지만, 그건 차치하고.

 서울역에 도착하니 시간은 10시 45분을 넘었더군요. 역에서 10시 30분까지 모이기로 했던터라, 서울 역에서 모이기로 한 멤버 중 저희 둘을 뺀 나머지 팀원들은 다 도착해 있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갈굼을 당한 것은 당연지사.

 11시쯤 인천 국제 공항으로 가는 공항 열차에 탑승하였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도착하더군요. 인천까지 조금 더 걸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뭐- 어쨌거나. 지하철에 앉아서 팀원들끼리 노닥노닥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떼웁니다. 저를 포함하여 간간히 다이어리에 무언가를 쓰는 팀원들도 보이는군요.

 12시에 거의 가까워 졌을 무렵, 마침내 열차가 멈추며 저희들은 인천 국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밥군 생애 첫 공항입니다!  
  

 밥군이 속한 팀, MIP(美 In Phillippine)의 집결지었던 M 라운지입니다. 라운지라 하는거 맞나요? 아래 사진에 작은 모습으로 밥군의 옆모습이 보이네요. 필리핀에서 부를 노래인 "Pinoy Ako"를 연습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우측에 보이는 이들은 같은 날에 출발하였던, 역시나 같은 15기 중국팀원들의 모습입니다.

 도착해서도 꽤나 일이 많았다지요. 출발 전 마무리 회의를 하고, 사는 지역이 달라서 팀원들이 전부 모일 시간이 적었던 탓에 준비해야 했던 안무들 역시 맞춰봐야 했습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 조금이라도 자는 것이 나았겠지만, 사정이 잠을 허락하지 않더군요.
 

 8명의 여성 팀원들이 준비했던 퓨전 탈춤. 현재 보이는 8명의 멤버들에 안무 마지막 부분에 남성 팀원 한 명의 독무대가 들어가 있습니다. 아직도 "얼쑤" 하는 소리가 귀에 선하게 들리네요.


 남성 팀원들은 각각 7명과 세명으로 나눠져서 두 가지의 안무를 준비했습니다. 7명의 안무는, 처음에는 2PM의 "하트비트"였으나 안무 난이도로 인하여 이후 시크릿의 "Shy Boy"로 급정정되었음.

 여러분, 미안합니다. 모자이크 처리 하려다가... 그만... 귀찮아서... 음...


  여기는 밥군이 속한 3명 안무팀. 안무는 오랜지 캬라멜의 "아잉♡"이었습니다. 앞에서 구경하는 여성 팀원들은 아이들 재롱잔치 보는 기분으로 즐겁게 구경했다지요. 덤으로 밥군은 개구리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더 슬픈 건, 개구리-라고는 생각 안 했지만 대충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터라 부정을 하지 못했다는 것!

 새벽까지 이어지는 연습들.

 졸음과 피로에 지친 팀원들에게 커피 한 캔씩이나 사서 돌렸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빈털털이라서 비싼 건 못 사고 레쓰X 캔커피 21캔을 샀다지요. 레스X 커피, 캔 말고도 팩으로도 있더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카페인 음료를 못 마시는 팀원이 있었던 것을 몰랐던 밥군, 정말 미안했습니다. 미안합니다, 미카양. 정말 몰랐어요 ㅠ.

 연습하다가 중간에 간식으로, 공항 내에 있던 M사의 햄버거를 사와서 먹었습니다. 이 돈은, 그간 준비하면서 쌓였던 이런저런 벌금들을 모조리 모아서 샀던! 밥군은 13,000원의 벌금으로 전체 2위였습니다.

 허허허.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들게.
  

 그야말로 햄버거맛 같았던 간식 시간. 당연히 햄버거니까, 뭐어. 힘들고 지쳐있을 시간이라 다들 신나서 먹었습니다. 중간에 부팀장인 연대가 옆동네 중국팀으로부터 얻어왔던 샌드위치도 같이 먹었고요. 뒤에 보이는군요, 중국팀.

 이 시간을 이용하여 활동 기간 내내 이루어질 마니또 파트너도 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때, 현지에 계시는 스태프 분을 고려하지 않고 1인 1매를 뽑았다가 마니또 배정이 한 명 이루어지지 않아서 남자들만 재추첨했다지요.

 밥군은 이러나 저러나 좋았습니다. 
 


 옆집의 중국팀들은 하나 둘씩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기 위해 침낭 등을 꺼내어 들었던 반면, MIP들은 대부분 생기발랄하게, 할 일이 남아 회의와 연습을 진행해야 했다지요. 

 중국팀의 경우는 숙소 사정이 비교적 열악하였던 터라, 침낭을 구비하여 갔었습니다. 지난 14기 중국팀 역시 마찬가지 였다고 하더군요. 하마터면 입 돌아갈뻔한 날씨였다고.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기 위해 이동한 곳. VIP실이었던가 뭐였던가? 이 시간 무렵엔 그나마 불빛이 있는 곳이 이곳밖이었던 터라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앉아 사진을 찍었습니다. 준비해갔던 폴라로이드 사진기로 한 장 찍고, 이어서 사진담당 Mika양의 카메마로 한 장 더 찍었다지요.

 촬영은 이웃집 중국팀의 사진 담당 팀원께서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사진은 새벽 5시 30분 내지 6시부터 공항 내의 불이 들어오고 나서 찍은 사진. 이 사진엔 팀원 전원이 함께 하지는 못 했네요. 사진을 찍고 있는 Mika양이 빠져 있습니다. 분명 같이 찍은 사진도 있었던 것 같은데 ㅠ. 상큼하게 아쉽네요. ...음?

 이후 출국 수속이 시작되었습니다. 다들 마무리 정리를 하고 출발 전 나의 각오를 작성한 후 짐을 챙겨 수하물을 싣기 위하여 줄을 서 이동했습니다.
    

 직전까지는 21명의MIP들 역시도 저 속에서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줄 서고 있다가 라오스팀과 만나기도 했었다지요. 라오스 팀의 출국은 필리핀/중국 팀보다는 늦었기 때문에 당일날 아침이 되어서야 도착했었습니다. 

 수하물 검사 당시, 걸릴만한 것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불안했었습니다. 혹시나 무엇인가 예상치 못한 것이 걸리지 않을까 하고말이죠.
 

 해도 뜨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공항으로 나오셔서 출발 직전까지도 이것저것 챙겨주신 코피온 이초롱 대리님의 모습입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진 모르나, 이초롱 대리님. 저희 사진 속에서는 전부 눈을 감고 계셨어요 ㅠ.
 

 어쨌거나 짐을 싣고는 이렇게 2열로 서서 입국 심사를 받으러 이동을 시작합니다.


 중간에 개별적으로 움직이며 공항 내 면세점을 다녀온 이후, 비행기 탑승이 이루어지는 41번 게이트 옆 대기실에 모여 있는 MIP 멤버들의 모습. 잠깐 휴식을 취하며 숙지해야 할 사항들을 한번 확인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니 불량소녀(...) 찌니찌니 양이 소리 내어 읽고 있던 차례같군요.   


그리고 비행기를 타기 위하여 이동! 


 가장 뒤에 오던 영상 담당 미니미니(...)양과 Mika양. 물론 Mika양은 사진을 찍고 있기 때문에 보이진 않습니다. 


 비행기 탑승 직전입니다! 밥군은 처음으로 비행기를 탔기 때문에 무척이나 설레설레설레발을 쳤, 아니 설레였답니다. 미니미니의 분홍색 목베개가 눈에 잘 들어오는군요.
 

 출국 당시 MIP가 타고 갔던 A 항공사 OZ 701기의 모습. 앞 좌석에 달린 모니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나 뉴스 채널 등이 지원이 되더군요. 어떻게 보는지는 거의 도착하기 직전 쯤에야 알았습니다만, 미리 알았다고 하더라도 아마 잔다고 안 봤을 듯 합니다.
 

 알고보니 같은 지역 사람이었던 유갱 소녀와, 경제 신문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생각 깊은 4차원 사이비 청년(...) 준형이의 모습. 이들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팀원들의 얼굴엔 비행기 탑승으로 인한 생기가 돌고 있었다지요.

 이후 입국심사에 필요한 서류를 나누어 주었는데, 몇몇의 항목은 대체 뭘 적어야 하는 것인지를 모르겠더군요. 결국은 기험자들의 서류를 받아 Ctrl+C, Ctrl+V 신공을 발휘해야만 했습니다.

 서류야 어쨌거나 비행기는 마침내 이륙을 시작, 필리핀으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밥군의 자리는 가장 가운데 줄인 D석이었기 때문에 이륙 당시의 풍경을 보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던. 그래도 한국으로 돌아갈 땐 볼 수 있었을 거라고 '이 때는' 믿었습니다.
 

 이 사진을 처음 받았을 땐, 잠깐이나 창가에 맺힌 물방울을 보고 별인가 싶어 유심히 바라보기도 했었다죠. 어쨌든 아래에 보이는 구름의 풍경은 장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상승이 끝나고 비행 고도에 접어든지 얼마 후, 드디어 기다리던 기내식이 나오더군요. 처음엔 뜨거운 손수건을 나눠준 후, 손을 닦고 나서 다시 수거. 그리고 난 후에 기내식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메뉴는 2가지가 있던데 밥군의 자리까지 오니 하나의 메뉴가 동이 났던터라 선택의 여지가 없더군요. 그래서 먹었던 메뉴가 바로 이 사진들!
 
 
 새우요리와 해물 탕수육, 소프트롤 빵과 버터, 스폰지 케잌(?),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치약 용기 비슷한 것에 넣어서 준 고추장, 그리고 선택이 가능한 음료수입니다. 밥군의 경우는 탄산 음료수를 선택해 마셨다지요.

 이 메뉴 중에 가장 맛있게 먹었던 것은 다름이 아닌 고추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맛있더군요.

 식사를 마치고 난 후 디저트로 홍차나 커피를 제공해주기도 하였습니다. 나중엔 와인도 주던데, 정말 마시고 싶더군요. 맛있어 보이던데ㅠ. 하지만 봉사단 규정상 음주/흡연이 금지되기 때문에 와인은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아침 식사까지 완료한 후 마침내 비행기에서 KO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눈을 뜨니 현지 시각 12시가 조금 더 넘어서, 어느 사이엔가 마닐라 상공에 도착해 있더군요.
 

 그렇게, 저희들은 필리핀에 도착하였습니다.

 이제부터 시작될 10일간의 활동에 대한 각오와 기대를 가슴에 품고서 말이죠.